부시대통령 고문 캐런휴스 사직 ˝고교생 아들 뒷바라지…˝

  • 입력 2002년 4월 24일 18시 13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고문인 캐런 휴스(45)가 23일 가족들을 위해 공직을 사임하고 고향 텍사스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휴스 고문은 기자회견에서 “언제나 일보다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왔으며, 남편과 나는 가족과 함께 텍사스로 돌아가겠다는 어렵지만 옳은 결정을 했다”며 “우리 부부는 향수병을 앓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석에서 “특히 대학 진학을 앞둔 아들이 워싱턴 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있고, 고향의 수양딸과 손녀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들 로버트(15)는 워싱턴의 사립인 세인트 애덤스고교에서 텍사스의 공립학교로 전학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남편 제리 휴스(63)도 텍사스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휴스 고문은 “사임 뒤에도 부시 대통령의 핵심 자문 자격으로 주요 연설문 발표문을 작성하고 언론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계속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주말 사임 보고를 받고 수락했다”며 “주소는 바꾸겠지만 내 ‘이너서클’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사임에는 정치적 이유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뉴욕타임스는 24일 “9·11테러 이후 백악관의 의제 설정 기능이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담당보좌관 등 국가안보팀에 집중돼 휴스 고문의 영향력이 약해져 왔다”고 분석했다. UPI통신은 한 관측통의 말을 인용해 “텍사스 주지사·상원의원 선거를 전략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송기자 출신인 휴스 고문은 94년 텍사스 주지사 선거 당시 부시 진영에 가담한 뒤 언론전략을 총괄해 왔으며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불렸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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