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민간인 테러는 잘못"

  • 입력 2002년 4월 14일 18시 41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13일 미국의 요구에 따라 이스라엘 민간인을 겨냥한 팔레스타인 측의 테러행위를 비난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동을 순방 중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4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에서 아라파트 수반을 만나 3시간 동안 회담을 가졌다. 미국 측은 아라파트 수반이 팔레스타인인의 자살폭탄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야 회담에 응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파월 장관은 회담을 마친 후 “아라파트 수반과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으며 15일에도 2차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아라파트 수반은 성명에서 6명이 사망한 예루살렘 테러사건을 언급한 뒤 “정치적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민간인에게 폭력이나 테러행위를 자행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스라엘군이 지난 2주 동안 민간인과 팔레스타인 난민들에게 저지른 범죄와 대량학살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미 당국자들은 파월 장관이 아라파트 수반을 면담한 후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월 장관은 13일 이스라엘에 대해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과도한 군사력 사용을 자제하고 구호요원들의 현장 접근을 허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대한 진입작전을 계속해 팔레스타인 각료 한 명을 체포하고 저항하는 팔레스타인인 3명을 사살했다.

워싱턴·예루살렘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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