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298-대입수능 만점 ‘8세 천재’는 어머니 조작극

  • 입력 2002년 3월 3일 22시 42분


한때 미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천재소년 저스틴 챔프먼(8)은 어머니에 의해 조작된 ‘가짜천재’였음이 드러났다. 저스틴군은 6세 때 지능지수(IQ) 298과 미 대입수능시험(SAT) 800점 만점을 기록해 ‘세계 최고의 천재’라는 찬사를 들었던 소년.

그러나 뉴욕타임스지는 이 소년은 어머니 엘리자베스 챔프먼이 이웃집 학생의 SAT성적표에 아들 이름을 허위로 써넣고, IQ측정 시험 답안을 미리 구해 아들에게 외우게 하는 방법으로 조작해 낸 천재였음이 드러났다고 1일 보도했다.

저스틴군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해 말. 콜로라도주 브룸필드 카운티의 한 영재학교에 입학한 저스틴군은 수업을 거부하더니 급기야는 ‘죽고싶다’며 소동을 피워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이런 일들이 지역 신문을 통해 조금씩 알려지자 어머니는 마침내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사생아인 저스틴군을 혼자 길러온 그는 “아들이 천재가 돼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모든 게 순식간에 일어났고 나는 자제력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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