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청소년 10명중 4명 "조선 식민지배 잘몰라"

  • 입력 2002년 2월 28일 18시 07분


일본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일제의 조선에 대한 식민 지배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거나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시민단체인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일본 중고생 302명을 대상으로 e메일 등을 통해 ‘한일 상호관계사 인식’에 관해 설문조사해 2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39.7%가 일제의 조선 식민통치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다’거나 ‘관심이 없다’고 응답했다.

일제의 조선 식민통치에 대해 알고 있는 청소년 중 16.6%는 ‘식민통치는 매우 또는 대체로 잘한 일이다’고 응답해 자민족 중심의 역사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선인 군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38.4%가 ‘매우 잘못된 일이다’고 응답했고 27.5%는 ‘잘못된 일이긴 하나 전쟁상황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21.5%는 ‘매우 잘못된 일이다’, 12.6%는 ‘당시 상황에서 불가피한 일로 잘못된 것이 아니다’고 응답했다.

일제의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과 관련해 43.4%는 ‘일본이 한국에 사과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나머지는 ‘관심 없다’(30.5%), ‘사과할 부분이 없다’(13.6%), ‘미래를 위해 과거는 덮어둬야 한다’(12.5%)는 순으로 답했다.

이 밖에 미래의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43%가 ‘협력은 있겠지만 어느 정도의 갈등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고 35.4%는 ‘갈등 없이 서로 협력해 발전해 나갈 것’, 6.6%는 ‘양국관계에서 갈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일본 청소년에 대한 올바른 역사교육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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