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시민단체인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일본 중고생 302명을 대상으로 e메일 등을 통해 ‘한일 상호관계사 인식’에 관해 설문조사해 2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39.7%가 일제의 조선 식민통치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다’거나 ‘관심이 없다’고 응답했다.
일제의 조선 식민통치에 대해 알고 있는 청소년 중 16.6%는 ‘식민통치는 매우 또는 대체로 잘한 일이다’고 응답해 자민족 중심의 역사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선인 군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38.4%가 ‘매우 잘못된 일이다’고 응답했고 27.5%는 ‘잘못된 일이긴 하나 전쟁상황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21.5%는 ‘매우 잘못된 일이다’, 12.6%는 ‘당시 상황에서 불가피한 일로 잘못된 것이 아니다’고 응답했다.
일제의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과 관련해 43.4%는 ‘일본이 한국에 사과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나머지는 ‘관심 없다’(30.5%), ‘사과할 부분이 없다’(13.6%), ‘미래를 위해 과거는 덮어둬야 한다’(12.5%)는 순으로 답했다.
이 밖에 미래의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43%가 ‘협력은 있겠지만 어느 정도의 갈등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고 35.4%는 ‘갈등 없이 서로 협력해 발전해 나갈 것’, 6.6%는 ‘양국관계에서 갈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일본 청소년에 대한 올바른 역사교육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