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장쩌민 기자회견 문답 “中-美관계 오르막에 있다”

  • 입력 2002년 2월 21일 18시 08분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의 미사일방어(MD)계획에 대만도 포함되는가.

▽부시=위협적인 국가에서 발사되는 미사일로부터 우리 자신과 우방, 그리고 동맹국들을 보호한다는 광범위한 의미에서 미사일 방어체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28일이 상하이(上海) 코뮤니케(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의 유일한 합법정부임을 인정한 미국의 양해각서) 체결 30주년이다. 이것이 양국관계에 미친 영향은.

▽장쩌민=그동안 양국관계의 발전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줬으며 아시아와 세계평화에도 큰 도움이 됐다. 그사이 국제정세가 크게 변화했지만 중미 양국의 공동이익과 세계 평화를 위한 양국의 책임은 감소된 게 아니다. 중미관계는 내리막이 아니라 오르막에 있다.

-일부 미국인들은 중국이 미국에 위협이 된다고 보고 대 중국 압박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하는데.

▽장쩌민=중국은 개혁·개방이래 빠르게 발전했으나 인구가 13억명이나 돼 현대화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인민생활 개선과 현대화는 중국의 장기적 목표다.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후 계속 발전하더라도 다른 나라를 위협하지도, 경시하지도 않을 것이다.

-미국은 이라크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인가.

▽부시=우리는 한반도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북한 정권은 불투명하며 인민은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장주석이 지난해 김정일을 만나 김대중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는 얘기를 오늘 들었다. 나는 장주석에게 어제 서울에서 내가 한 제안이 진지한 것으로, 우리가 기꺼이 북한 지도부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장 주석에게 이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는 데 도움을 요청했다. 만일 장주석이 북한 지도자와 얘기한다면, 장주석은 내가 진실로 북미간 접촉을 원하고 있음을 확신시킬 수 있을 것이다. 테러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력뿐 아니라 대화와 외교도 있다.

-천주교 인사들 50명이 감옥에 갖혀있다는데….

△장쩌민=중국 헌법에는 종교의 자유가 규정돼 있다. 나도 신앙은 아니지만 성경이나 코란 불경 등에 관심이 많다. 매년 종교인사들과도 만나고 있다. 그러나 법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법을 위반하면 나로서도 방법이 없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기자 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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