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외언론공작반 운영계획

  • 입력 2002년 2월 19일 17시 44분


미국 국방부는 대테러 전쟁 수행을 위한 국제사회의 호의적인 여론 형성을 위해 적국뿐만 아니라 우방을 상대로 한 언론공작 전담반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이를 위해 ‘전략영향사무소(OSI)’라는 부서가 신설돼 국방부와 직접 연관이 없는 제3의 기관을 통해 해외 언론매체에 정보를 제공하거나 외국 지도자나 언론인에게 각종 자료를 e메일로 송부하는 등의 활동을 계획 중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OSI는 사실에 충실한 정보나 자료를 유포하는 ‘백색’ 활동에서부터 역정보나 비밀언론 공작을 포함하는 ‘흑색’ 활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기능을 수행하려는 복안을 갖고 있다.

9·11테러 직후 골격이 갖춰진 OSI는 지난해 10월 의회를 통과한 국방예산 증액분 100억달러 중 수백만 달러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예산규모는 공개되지 않는 등 전체적인 조직과 활동계획 등은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

국방부는 OSI의 활동 지원을 위해 과거 지미 카터 대통령의 선거참모로 일했던 존 렌든 2세가 운영하는 국제컨설팅회사인 렌든 그룹과 접촉해 월 10만달러에 자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렌든 그룹은 미 중앙정보국(CIA), 쿠웨이트 왕가, 이라크 반체제조직 등과 함께 일한 전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 일각에서는 국무부의 고유 업무인 해외언론 접촉에 국방부가 가세할 경우 정보의 혼란이 발생하고 신뢰도가 떨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또 해외언론 매체에 제공된 정보들이 결국 미국 매체들로 재유입될 수 있으며 미 군부의 직접적인 언론 공작에 대해 우방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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