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19일 방한

  • 입력 2002년 2월 18일 17시 59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방한기간 중 ‘북한측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조건없이 대화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호응해 우리 정부는 2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재래식무기 위협 해소를 위해 양국이 공동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부시 대통령은 19일 오후 경기 성남의 서울공항에 도착해 2박3일의 첫 방한 일정을 시작한다.

▽회담 의제 마무리작업〓정부 고위관계자는 18일 “주한미군이 있는 만큼 미국이 북한의 재래식전력에 관심을 가지는 게 당연하고, 앞으로 한미가 함께 재래식무기 문제를 협의해 갈 것”이라며 “논의 과정에서는 한국측이 적극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이미 대령급을 책임자로 해 대북 군사 신뢰구축조치(CBM) 방안 마련에 관한 공동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미 간에 정상회담과 관련한 막후 조율은 모두 끝났다”며 “부시 대통령은 방한 중 북한에 대해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제시하면 조건없이 대화에 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밝힐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측이 차세대전투기(FX)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FX사업은 공식 의제에 포함되지 않지만 어느 나라 대통령이든 ‘세일즈 외교’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미측이 F15 전투기 구매를 간접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북한, 미국철수 주장〓북한관영 중앙방송은 이날 “한반도에 조성된 전쟁 위험을 근원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주한미군이 하루빨리 철수해야 한다”며 미국의 ‘북한 재래식무기 후퇴’ 요구를 반박했다.

중앙방송은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대북 고립압살 책동이 갈수록 강도가 높아지고 한반도 전쟁위험이 가중되고 있다”며 “미국이 떠드는 남침 위협론은 북침 전쟁론을 뒤집어 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이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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