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이틀째 반정부 시위

  • 입력 2002년 2월 9일 15시 52분


'차베스 퇴진하라'
'차베스 퇴진하라'
7, 8일 베네수엘라 군부의 고위 장교들이 잇따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나서 정정(政情)이 흔들리고 있다. 이와 함께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대치하고 있어 대규모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페드로 소토 공군대령은 7일에 이어 8일에도 카라카스 알타미라 광장에서 수천명과 함께 이틀째 시위집회를 벌였다. 소토 대령은 자신과 시위대의 요구가 군부의 다수 의견을 대변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을 물러나게 할 수 있는 것은 국민”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이틀째 시위에는 국가수비대의 고위장교 페드로 플로레스가 “차베스는 독재자”라며 소토 대령에 합류했다. 이에 대해 레굴로 안셀미 에스피노 공군사령관은 8일 소토 대령에게 72시간 내에 자수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디오스다도 카벨로 부통령도 일련의 시위사태는 “그리 중대한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날 베네수엘라 서부 도시 마라카이보에서도 수십명의 친정부, 반정부 시위자들이 서로 투석전을 벌이며 충돌했으나 체포된 시위자는 없었다.

좌익 성향의 차베스 대통령은 공수부대 중령 출신으로 1992년 쿠데타 실패로 2년간 감옥생활을 한 후 98년 대선에서 전 정권의 부정부패에 반발한 빈민층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그는 최근 철권통치와 언론탄압 등으로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카라카스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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