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이라크 정권교체 관련 강경발언

  • 입력 2002년 2월 7일 11시 49분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6일 이라크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미국이 독자적인 행동에 나설 방침임을 내비쳐 주목된다.

파월 장관은 이날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유엔 무기사찰을 거부하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다루는데 있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대안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대통령은 광범위한 대안을 검토중” 이라면서 “정권교체는 미국이 혼자서 해야할 지도 모르는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이나 추가적인 경제 외교적인 압박을 검토하고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파월 장관은 또 1998년 미국과 영국의 공습이후 무기사찰이 중단된 이라크에서 장기적인 사찰이 이뤄질 수 있도록 무기사찰단에 상당한 재량권이 부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후세인 대통령이 무기사찰을 계속 거부할 경우 미국이 취할 조치와 관련,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부시 대통령이 온갖 수단을 강구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이라크내 정권변화를 강력히 믿는다” 면서 “언젠가는 이라크에 인접국들과 화목하는 민주정부가 들어서 국제사회에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라크가 장거리 미사일과 생화학 무기는 물론 핵폭발 장치를 개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가들의 의구심과 관련, “이라크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중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면서 “그러나 미국이 가진 정보로는 이라크가 1년 이내 또는 1년 남짓한 시일안에 핵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은 없다” 고 말했다.

또 이란문제와 관련, 파월 장관은 미국이 대량파괴무기개발 및 테러지원 등에 관한 우려를 포함해 이란에 대해 여러가지 불만들을 갖고 있다면서 이란이 인접 아프가니스탄의 허약한 임시정부내 불안정을 조장하려고 기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일방적인 외교정책에 대해 프랑스를 비롯한 국제사회에 비난여론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는 다자(多者)주의를 신봉한다” 면서도 “그러나 다자사회가 우리와 뜻을 같이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실행에 옮기는 것을 회피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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