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눈축제에 광화문·세종대왕 등장

  • 입력 2002년 2월 5일 15시 00분



《5일부터 11일까지"제53회 삿포로 눈 축제"가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시내 중심가에서 열려 눈으로 만든 작품 312개가 전시된다.특히 올해는 2002년 한일공동월드컵대회 개최를 기념해 한국정부가 참여해 만든 대설상 "광화문"이 선보여 관심을 끌고있다.[사진설명 삿포로=김동주기자]》

5일 개막된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 눈축제’ 에 한국의 광화문과 세종대왕 눈조각이 등장했다.

삿포로주재 한국 총영사관과 일본측이 공동 제작한 이들 조각은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11일까지 이 곳을 찾을 250만명의 일본 국내외 관광객에게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것.

삿포로 오도리(大通)공원과 마코마나이(眞駒內), 스스키노 등 세 곳에 전시된 312개의 눈 조각들은 모두 5t 트럭 7000대 분량으로, 삿포로 주둔 육상자위대와 시민 자원봉사자들이 제작했다.

도심의 오도리공원 한복판에 만들어진 광화문은 높이 15m, 길이 25m, 너비 25m로 실물의 3분의 2 크기이며, 4.5m 높이의 세종대왕 조각은 광화문 왼쪽에 세워졌다.

육상자위대가 지난해 말 직접 서울에 가 광화문을 살펴보고 온 후 한달간 연인원 4500명을 동원해 5t트럭 686대분의 눈으로 제작한 것.

이 앞에서는 매일 한국의 전통무용과 태권도 시범, 한일 합동 어린이 뮤지컬 등 특별공연도 펼쳐진다.

이번 축제에는 독일 바이에른 주립 오페라극장과 벨기에 브뤼셀 증권거래소, 중-일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명탐정 코난, 중국 역사기행 이란 작품도 전시됐다.

삿포로 눈축제는 1950년 이 지역 중·고교생들이 6개의 눈조각을 오도리공원에 만들어 전시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겨울철마다 열려왔다. 축제 규모가 커지면서 55년부터는 자위대가 참가해 대형 눈조각을 만들기 시작했고, 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정성배(鄭盛培) 삿포로 총영사는 “삿포로도 월드컵 개최도시인 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며 “이번 눈축제를 계기로 한일교류가 더 활성화됐으면 한다” 고 말했다.

▼삿포로 눈축제의 역사▼

삿포로 눈축제는 1950년 이 지역 중고교생들이 6개의 눈조각상을 시내 중심부인 오도리 공원에 설치한 것이 계기. 눈싸움, 눈조각 전시회 등이 어울어진 이 축제는 시민 5만여명이 참석해 큰 인기를 끌었으며 그후 삿포로의 정기적인 겨울행사가 됐다.

눈축제 규모가 커지면서 1955년 자위대가 참가해 대형 눈조각상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1959년에는 TV 신문 등을 통해 소개돼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적으로도 알려졌으며 1974년부터는 삿포로와 인연이 있는 외국 각지의 눈조각상을 제작, 전시하면서 국제적인 행사로 발전했다. 지난해 눈축제에는 국내외 관광객 234만명이 방문했다.

삿포로=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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