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삭스 "IMF-세계銀-美가 세계빈곤 주범"

  • 입력 2002년 2월 5일 02시 46분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제프리 삭스 하버드대 교수가 세계 빈곤 문제의 주범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미국을 지목하면서 IMF와 세계은행의 기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세계경제포럼(WEF) 총회에 참석 중인 삭스 교수는 4일 “수백만명이 빈곤으로 소리없이 죽었다”면서 “이는 IMF와 세계은행의 책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IMF와 세계은행이 금융지원을 조건으로 빈국에 부과한 경제개혁 프로그램은 실패했다”면서 “빈곤으로 인해 매일 2만5000명꼴로 빈민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처럼 IMF와 세계은행이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패한 데는 미국이 상당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IMF와 세계은행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은 사실상 빈국을 지원하려는 노력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삭스 교수는 “이 때문에 우리는 수백만명을 구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버드대 국제개발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삭스 교수는 제3세계 국가들의 자문역을 맡아왔으며 볼리비아 폴란드 등의 구조조정 계획 수립에 직접 참여한 바 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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