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슨社 고위층 엔론 문서파기 주도”

  • 입력 2002년 1월 24일 18시 11분


엔론사의 회계감사업체인 아서 앤더슨사 소속 고위 간부들이 엔론사의 부실 회계와 관련된 문서의 파기를 조직적으로 주도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23일 보도했다.

제임스 그린우드 미 하원 에너지 상무위원장은 이날 하원 소위 조사 결과 문서 파기가 광범위하게 이뤄졌으며 최대 80여명의 회계사들이 상부로부터 문서를 파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엔론 담당 회계사였던 데이비드 던컨이 문서 파기를 주도해 그를 해고했다는 아서 앤더슨의 당초 발표와는 다른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또 의회 조사관들은 데이비드 던컨이 문제가 된 엔론의 4·4분기 실적 발표 직전에 막대한 손실을 감추려는 엔론사의 행태에 대해 경고하는 문서를 회사측에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샌프란시스코 민사지법은 23일 정경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엔론사와 자회사 엔론 에너지서비스에 대해 캘리포니아주 검찰이 요구한 문서 원본과 전자서류 등 관련 서류 일체를 보존하라고 명령했다.

또 상원 재무위원회도 23일 엔론사에 서한을 보내 모든 세무기록을 일반에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재무위는 엔론사 세무기록을 조사할 권한은 있지만 이를 공개할 수는 없다.

선대인기자 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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