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앤더슨社, 엔론 감사서류 파기

  • 입력 2002년 1월 11일 17시 49분


엔론의 회계감사 회사인 아서 앤더슨 LLP사가 엔론사와 관련된 상당수 회계감사 서류를 파기한 것으로 확인돼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아서 앤더슨사는 10일 “회계감사 직원이 엔론의 회계 관련 전자문서와 종이문서를 상당수 파기했다”며 “전자문서는 문서 일련 번호까지 지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회계감사 회사가 고객 기업의 감사 문서를 파기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로 미국 회계법인은 보통 3∼4년간 관련 문서를 보관하고 있다.

스티븐 커틀러 증권거래위 의장은 “앤더슨사가 파기한 문서들은 조사상 필수적인 문서들”이라며 “문서 파기는 중대한 문제인 만큼 문서 파기 자체도 조사 범위에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앤더슨사는 엔론 파산 이후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의 피해보상 소송에 휘말렸으며 이번 문서 파기로 회계법인으로서의 도덕성과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앤더슨사는 단골 고객인 폐기물관리회사를 감사하면서 세전 수익이 10억달러 이상 과다 계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적정의견을 내 지난해 6월 700만달러의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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