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對테러 홍보광고 출연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7시 42분


살아있는 ‘권투계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59)가 대(對)테러전쟁의 홍보에 나선다.

대테러전쟁과 관련, 미국의 대외 이미지 개선 작업을 벌여온 할리우드 관계자들의 모임인 ‘할리우드 9·11’이 최근 이슬람권 시청자를 겨냥해 내보낼 광고의 출연자로 그를 선택한 것.

그는 알 자지라 등 이슬람권 방송망을 통해 방영될 1분짜리 스폿광고에 출연, 대테러전쟁에 의구심을 가진 이슬람권 시청자들을 설득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지가 23일 전했다 알리는 60년대 이슬람교로 개종한 뒤 본명인 캐시어스 클레이를 이슬람식 이름인 현재 이름으로 바꿔 이슬람권에서도 매우 존경받는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출연 제의를 받게 됐다. 특히 그는 67년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하면서도 종교적 신념에 따라 베트남전 징집을 거부한 전력이 있어 이번 광고 출연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알리는 이 연설에서 미국내 이슬람교도들이 자유롭게 종교 생활을 하고 있으며 대테러전쟁은 이슬람에 대한 전쟁이 아니라 살인자들에 대한 전쟁이라는 요지로 말할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는 이미 ‘9·11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모금 방송에 출연해 “이슬람교는 살인과 테러에 반대하며 테러를 이슬람교의 이름으로 자행한 사람들은 잘못됐다”며 “기회가 닿는다면 나는 그들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영화협회 회장 잭 발렌티는 “그는 피를 말리는 듯한 억압과 고통을 극복하고 영광스러운 재기를 했던 사람이기에 이슬람권 사람들에게 더욱 신뢰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