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마이크론 애플턴회장 극비방한…하이닉스 합병-제휴 급물살

  • 입력 2001년 11월 29일 18시 30분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스티브 애플턴 회장이 최근 극비리에 우리나라를 방문해 하이닉스반도체와의 합병 및 전략적 제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 관계자들은 합병과 자산양도, 채권단 보유지분 일부 매각 등 모든 가능한 제휴 방법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져 두 회사의 전략적 제휴나 합병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로써 작년부터 반도체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반도체 회사들의 합병 등 업계 구도의 재편과정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29일 “하이닉스가 마이크론과의 합병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제안했으며 애플턴 회장이 얼마전 한국을 방문해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논의해보자는 답을 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채권단은 출자전환 후 지분율이 70% 정도로 높아져 보유지분 매각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세계 반도체 D램업계 2위인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와 제휴관계를 맺으면 1위인 삼성전자를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과 구조조정특위는 일단 채권단의 하이닉스 보유지분을 마이크론 지분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은 뒤 공동 기술개발 및 마케팅 전략을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장기적으로 두 회사의 합병을 염두에 둔 것.

한편 애플턴 회장은 최근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마이크론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이닉스와의 합병설과 관련해 “현재 상황이 어려운 반도체 회사들이 변하는 과정에서 어떤 기회가 올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공식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고 마이크론은 계속 접근하며 이를 케이스별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하이닉스와의 합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두영·이나연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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