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은신지 2곳압축…美 “칸다하르외 잘랄라바드 추적중”

  • 입력 2001년 11월 28일 18시 52분


미국은 28일 아프가니스탄의 미 해병대를 증강 배치해 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부에 대한 포위망을 더 좁혀 나갔다. 또 남부 탈레반 거점인 칸다하르도 집중 공격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미국은 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부에 대한 올가미를 점점 죄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탈레반 지도부의 탈출을 막기위해 파키스탄 정보부와 협력해 접경 산악지역 170여곳의 통행로를 차단해 감시 중이라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증강 배치된 미 해병대가 빈 라덴의 은신지로 추정되는 북동부 잘랄라바드와 남부 칸다하르 등 2개의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날 해병 400명을 추가 투입함으로써 해병대 총 병력은 1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와 함께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탈레반 지도부가 있는 것으로 믿어지는 칸다하르 동남쪽의 시설들도 집중 공습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주재 아프간 대사였던 압둘 살람 자에프는 아프간 이슬람 통신(AIP)과의 회견에서 “이날 미군은 지방 관료의 관저를 공격했으나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는 전혀 다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9·11 테러’ 이후 테러 자금 차단 노력을 벌여왔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7일 오마르를 포함한 탈레반 정부 각료와 고위관리 152명이 포함된 추가 자금 동결자 명단을 발표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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