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의 길목’ 마자르 이 샤리프서 치열한 접전

  • 입력 2001년 11월 9일 19시 15분


왜 ‘마자르이샤리프’인가.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최대 전략 요충지인 마자르이샤리프가 미국이 주도하는 아프간 전쟁의 초반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군은 수도 카불이나 탈레반 사령부 인근의 남부 거점 칸다하르보다는 이곳에 최근 12일간 8차례나 공습하면서 화력을 집중했다. 북부동맹도 이곳을 맹공격, 탈레반과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다.

마자르이샤리프는 수도 카불에서 200㎞ 이상 떨어져 있지만 중간에 전략 거점이 없어 이 도시를 함락할 경우 곧바로 카불로 가는 진격로가 생긴다. 게다가 아프간 북동부와 서부를 가르는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탈레반의 방어거점인 서쪽의 헤라트와 동쪽 카불의 보급로까지 통제할 수 있다.

아프간 전쟁 성공의 큰 열쇠를 쥐고 있는 북부동맹군에도 숨통이 트인다. 현재는 미국이 공수하는 무기 및 보급품에 의존하고 있지만 마자르 이 샤리프를 얻을 경우 이 곳과 붙어 있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보급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

또 비행장과 활주로를 갖추고 있어 미국이 지상전을 펼치기 위한 전진기지로 이곳만큼 적절한 장소가 없다.

그러나 탈레반은 이곳과 북부 탈루칸 전선에 SA3 대공미사일과 각종 대공포, 자동화기로 무장한 최정예 병력 1만5000여명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백전노장의 사령관들이 이들을 이끌고 있어 이곳을 공략하는 게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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