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지상전 임박했나…獨연방군-美지상군-英특공대 파병임박

  • 입력 2001년 11월 7일 02시 17분


독일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3900명 규모의 병력을 파견하기로 6일 결정했다. 이 같은 독일의 대규모 파병 결정은 영국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앞서 미국은 아프간 내 지상군 병력을 크게 증강했으며 타지키스탄의 군사기지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작업에 나서 대규모 지상침공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독 "연방군 3900명 아프간 파병"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이날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독일이 참전할 것을 요구해옴에 따라 곧 독일 연방군 3900명이 아프간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슈뢰더 총리는 이날 야당 지도자들과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를 논의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독일군 3900명의 참전을 요청했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의료 지원병, 생화학전 대응 부대, 그리고 특수부대 일부를 파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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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더 총리는 “이번 군사지원은 국제 대(對)테러 전쟁의 일부분이며 파견 병력은 지원역할에 한정될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이 공군이나 지상군 파병은 요청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독일 언론들은 독일이 아프간 전쟁에 특수부대, 생화학 무기 센서가 장착된 장갑차, 무인 정찰기, 의료병 등을 파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야당인 기민당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원내의장은 슈뢰더 총리와 만난 뒤내각이 7일 중 미국의 군사지원 요청에 동의할 것이라면서 의회가 다음주중 파병을 승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츠 의장은 “독일 지상군이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는 않겠지만 아프간 내부에 배치될 수는 있다”며 “미국과의 연대가 ‘실제 행동’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미 지상군 병력 3~4배까지 확대

미군은 아프가니스탄 내에 투입한 지상군 병력을 최근 2.5배로 증강했으며 앞으로도 병력을 추가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5일 밝혔다.

인도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럼즈펠드 장관은 “지상군 병력을 2.5배 증강했고 이들이 작전을 펼치는 아프간 내 지역도 2개 지점에서 4개 지점으로 늘어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초기에 투입된 지상군 병력의 규모를 앞으로 3, 4배까지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영특공대 등 동절기 침투 준비

미군 조사단이 타지키스탄의 기지들을 조사하고 있는 것은 아프가니스탄 내 기지 장악과 궁극적으로는 대규모 지상침공을 위한 준비작업이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영국 특수부대 SAS요원이 포함된 조사단이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 내에 있는 기지들도 조사할 예정이며 이는 동절기 특수부대작전을 위한 교두보 확보보다는 훨씬 더 큰 작전을 염두에 둔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타지키스탄 내의 기지들은 미공군의 F15스트라이크이글기와 F16팰컨 전폭기들의 탈레반 전선에 대한 공습에 활용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선대인기자·이슬라마바드APAFP연합>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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