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외상!출국 마세요"…돌출행동에 대한 제재인 듯

  • 입력 2001년 11월 4일 19시 06분


돌출행동으로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는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이 외국 출장 기회를 박탈당했다.

일본 여야는 2일 다나카 외상의 유엔총회 및 세계 주요 8개국(G8) 외무장관 회담 출장 요청을 승인해주지 않았다.

표면적 이유는 9일로 예정된 추경예산안 심의에 공백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것.

그러나 여야는 이날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경제산업상 등 다른 각료에 대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참석을 승인했다.

이 때문에 다나카 외상의 출장을 불허한 것은 그의 돌출행동에 대한 일종의 제재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유엔총회에 일본 외상이 불참하는 것은 최근 10년 동안 전례가 없던 일이다.

다나카 외상은 지난달 말 외무성 인사과장 경질을 요구하며 인사과 사무실에서 1시간 반 동안 ‘농성’을 벌인 데 이어 1일에는 이란 외무장관과의 회담 직전 갑자기 자신의 반지가 없어졌다며 법석을 떨다가 회담에 30분 넘게 지각하기도 했다.

반지 분실소동 과정에서 다나카 외상은 자신의 비서관을 도둑으로 취급해 이 비서관이 사의를 밝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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