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프간 최대 댐-발전소 융단폭격

  • 입력 2001년 11월 1일 23시 21분


아프가니스탄 북부 전선의 탈레반 기지에 대한 미국의 대규모 ‘융단 폭격’이 이틀째 계속된 가운데 탈레반 군 소식통들은 1일 아프간 북부 도시인 마자르이샤리프 서쪽 상공에서 미군 전투기 1대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탈레반 군 소식통들은 이날 미군 전투기가 방공포에 맞아 인근 차르 볼락 지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7일 미국이 주도한 전쟁이 시작된 이래 미군 전투기가 격추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미 국방부 대변인은 “1일 오전 현재까지 미군 전투기가 격추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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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탈레반의 아미르 칸 무타키 대변인은 이날 “7차례에 걸친 미군의 폭격으로 아프간 남부 헬만드 지역에 있는 아프간 최대 규모인 카자키 댐과 수력발전소가 심하게 파괴돼 인근 2개 도시의 전력 공급이 전면 중단됐다”며 “댐이 붕괴되지는 않았으나 추가 폭격을 받을 경우 인근 주민 수천명이 수몰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무타키 대변인은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싸움을 원하지 않으며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미국과의 협상 의지를 밝혔다.

미국은 이미 소집한 4만1392명의 예비군과 주방위군에 추가해 예비군 5만명을 추가로 동원할 계획이라고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부 장관이 밝혔다.

미국은 또 공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공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Global Hawk) 등 첨단 군용기 2대를 추가로 아프간 작전에 투입했으며, 아프간의 반(反)탈레반 단체들과 함께 활동하는 미 군사고문의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내의 유일한 이슬람국가인 터키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아프간에 90명의 특수부대원을 파병키로 했다고 밝혔다. 뉴욕과 워싱턴, 펜실베이니아 등 3곳에서 발생한 테러로 인한 사망 및 실종자 수는 총 4685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뉴욕 4452명 (세계무역센터 3962명 실종, 490명 시신 발굴, 충돌여객기 탑승자 포함) △워싱턴 189명(펜타곤 125명, 아메리칸항공 77편 64명) △펜실베이니아 44명(유나이티드항공 93편 44명) 등이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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