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한 끼 1만원 시대…구내식당, 고물가 시대 ‘새로운 복지’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19일 17시 10분


지난해 7월 14일 경기 용인시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2025.07.14 뉴시스
지난해 7월 14일 경기 용인시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2025.07.14 뉴시스
고물가와 인건비 상승으로 밖에서 사 먹는 점심 한끼 가격이 크게 오르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구내식당이 사내 복지 만족도를 좌우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급식업체들은 이에 맞춰 특식 또는 스타셰프와의 협업 등 특별한 식단을 앞세워 구내식당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일 급식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상반기(1~6월) 24개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개발한 특별 메뉴를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선보이기로 했다. 샤브샤브 브랜드인 ‘채선당’을 비롯해 ‘북창동 순두부’, ‘유가네 닭갈비’, ‘만석닭강정’ 등 인기있는 외식 브랜드를 끌어들였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깐부치킨’과 협력해 내놓은 ‘AI 깐부 콜라보 세트’가 큰 인기를 얻자 브랜드 협력 확대를 추진하게 됐다. 이 메뉴는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회의 당시 당시 젠슨황과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회동으로 인기를 모았던 깐부치킨 메뉴를 단체급식 1인분에 맞게 재구성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연말이벤트로 선보인 뒤 폭발적 인기를 끌자 운영 기간을 2월까지 3개월 연장하고, 해당 메뉴를 제공하는 사업장 수도 110곳에서 160곳으로 늘렸다.

CJ프레시웨이는지난해 약 290곳의 사업장에서 총 2400회의 브랜드 협업 메뉴를 선보이며 급식장을 외식 브랜드 홍보 플랫폼으로 운영했다. ‘금별맥주’, ‘노티드’, ‘강릉엄지네포장마차’, ‘이남장설렁탕’, ‘태극당’ 등 50여 개 외식브랜드와 100여 종의 메뉴를 급식용으로 재구성했다. CJ프레시웨이는 구내식당 내에 별도 테이크아웃 코너인 ‘스낵픽’을 운영하며 간편식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 샐러드, 디저트, 건강 간식 등으로 구성된 이 코너는 전통적인 ‘식판 급식’ 대신 출근 전·점심 이후 등 짧은 시간에 간편히 이용 가능한 ‘한 끼 소비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셰프·브랜드·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는 식문화 프로젝트 ‘크리에이티브 키친’ 플랫폼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쉐린 1스타 한식 다이닝 ‘윤서울’의 김도윤 셰프, 일본 후쿠오카에서 프렌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니시무라 다카히토 셰프 등 유명 셰프 4인과 협업해 이색 파스타 메뉴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버거 레스토랑 ‘르프리크’와 손잡고 전세계 8개국 맛을 담아낸 월드고메버거를 공개했다.

아워홈은 ‘파이브가이즈’ 등 인기 브랜드 메뉴를 제공하는 ‘플렉스테이블’, 최현석 등 스타 셰프가 직접 조리하는 ‘밋더셀럽’, 브랜드 협업 중심의 ‘오메이징 레시피’ 등 체험형 이벤트에 집중하고 있다.

급식 수요가 확대되면서 단체급식 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2조58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8.8% 성장했고, 삼성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 역시 같은 기간 각각 7.0%, 2.1%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아워홈은 지난해 단체급식 시장 신규 입찰 물량의 약 30%를 수주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신규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런치플레이션으로 구내식당 수요가 늘면서 매출 증대는 물론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라며 “이용객들이 브랜드와 셰프, 콘텐츠까지 접목한 외식형 급식을 선호하면서 빠르게 변신하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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