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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5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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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란트 의원에 따르면 비밀 협상은 아프가니스탄계 미국 기업인이 자신의 지인을 통해 미국의 협상의사를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탈레반측은 빈 라덴을 제3국에 인도하고 국내 인권 상황을 개선하는 대신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와 탈레반 정권 인정을 미국측에 요구했으나 클린턴 정권은 빈 라덴을 미국에 인도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양측간 타협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한 빌란트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 협의를 거쳐 ‘국제 테러 재판소’를 설치한 후 그곳에 빈 라덴을 넘기는 절충안을 마련, 독일의 외교루트를 통해 미국과 탈레반측에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빌란트 의원은 “탈레반 내부가 온건파와 강경파로 갈라져 있었던 것이 협상 실패의 최대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