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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4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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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수요처인 미국에서는 탄저균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정부가 바이엘측에 물량부족 현상이 빚어지는 시프로에 대한 특허권 완화와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바이엘이 이에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자 토미 톰프슨 보건장관은 23일 의회에 출석해 바이엘이 미국에 만족할 만한 수준의 가격에 시프로를 공급해 주지 않을 경우 미국 내 특허를 취소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미 정치권에서도 2003년 말에 만료되는 바이엘의 시프로 독점권을 앞당겨 해제할 것을 요구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결국 미 정부는 23일 시장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시프로를 구입하기로 바이엘사와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캐나다 정부는 시프로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상표등록이 돼 있지 않은 시프로 계열 약품 90만정을 다른 제약회사에 주문했다가 바이엘측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철회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탄저병 치료에 획기적인 돌파구 두 가지가 발견돼 시프로보다 약효가 뛰어난 새 약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24일 보도했다. 미국 위스콘신대의 존 영 교수 연구팀은 탄저균의 침입 통로가 되는 세포분자를 발견했으며 캘리포니아주 번햄연구소의 로버트 리딩턴 박사 연구팀은 탄저균의 3차원 구조를 밝혀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