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은신 사암동굴 찾아라

  • 입력 2001년 10월 20일 00시 36분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빈 라덴의 비디오 배경 화면(사진)으로 나온 단층의 지질학적 단서에 따라 그를 추적 중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비디오의 배경에 나오는 단층은 파키스탄과 가까운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지방, 카불로부터 125마일 떨어진 팍티아와 팍티카주에서만 발견되는 것으로 빈 라덴은 이 지역의 사암(砂岩) 동굴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영국 더타임스지는 이날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년간 체류한 미국 지질학자인 존 포드 슈로더 네브래스카대 지질학과 교수(62)가 이 같은 사실을 정보기관에 제보했으며 영국 군사소식통도 이 정보를 검토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70년대 말 아프가니스탄 여행 중 간첩 혐의로 추방됐던 슈로더 교수는 “이 지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높은 산들이 있는 지역은 아니지만 지형이 험하고 빈 라덴과 추종자들이 은신할 수 있는 동굴이 산재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지역은 탈레반에 적극 동조하고 있는 파슈툰족이 장악하고 있는 곳이어서 은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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