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금이 대화나설 적기 " 김대통령, 美-中-러 연쇄 정상회담

  • 입력 2001년 10월 19일 18시 20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9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상하이(上海) 리츠 칼튼 호텔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지금이야말로 북한이 남북 및 북-미대화에 나설 적기(適期)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대화실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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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은 이어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반(反)테러 전쟁 지원을 위한 협력 방안과 양국 현안들에 관해 논의했다.

회담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지금은) 북한이 우리의 제의를 받아들여 한반도의 평화적 관계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라며 “북한이 대화에 나오기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이 기회를 잡아 평화에 관심이 있고 북한주민의 생활도 향상시키겠다는 의지를 전세계에 보여줘야 한다”며 “이것만이 김 위원장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사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이 남측의 대테러 경계태세 강화 등을 이유로 이산가족 상봉을 일방적으로 연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정상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어 미국의 반테러 전쟁을 위한 정보 협력 등을 강화키로 했다.

진장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장쩌민 주석은 9월의 북한 방문 때 김정일 위원장에게 서울 답방을 권유했다고 밝혔으며 김 대통령은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컵 개회식에 장 주석을 초청했다.

김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한-러정상회담에서 남쿠릴열도 꽁치 조업 문제에 대해 러시아측의 성의 있는 대처를 촉구했고 푸틴 대통령은 “현재 한국이 조업하고 있는 1만5000t의 할당량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하이〓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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