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누구

  • 입력 2001년 10월 12일 22시 27분


아프리카 가나 출신인 아난 총장은 1996년 유엔 직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임기 5년의 사무총장으로 뽑힌 뒤 올해 6월29일 연임에 성공했다. 뛰어난 지도력과 중재력으로 국제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이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은 61년 다그 함마르셸드가 사후에 수상한 이후 두 번째다.

62년 세계보건기구(WHO)의 예산행정담당관으로 유엔에 첫 발을 들여놓은 아난 총장은 인생의 절반을 유엔에 몸담았으며 유고문제 특사, 평화유지군담당 사무차장 등 요직을 거쳤다.

그는 중동과 아프리카 등 지구촌의 분쟁 현장을 직접 뛰어다니며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수행했다. 또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퇴치를 위해서도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90년 걸프전 때는 사무총장 특사로 임명돼 이라크에 억류돼 있던 서방 인질 900여명의 석방을 이끌어냈다. 또 보스니아 평화유지 임무를 유엔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로 이관하는 과정에서도 역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노벨위원회는 “아난 총장은 평화와 안전을 위한 유엔의 전통적인 책임을 강조하면서 인권에 대한 유엔의 의무도 강조하고 있다”면서 “그는 에이즈와 국제테러리즘 같은 새로운 도전에 대처해 왔으며 유엔의 보잘 것 없는 수단의 효율적인 이용을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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