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 5명 “美보복 자제를…”

  • 입력 2001년 9월 27일 18시 51분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이 테러 대참사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독일의 귄터 그라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나딘 고디머, 이탈리아 의 다리오 포, 그리고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남아공의 데즈먼드 투투 주교와 오스카 아리아스 산체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26일 독일 공영 ARD 방송을 통해 미국의 보복공격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미국이 보복 공격을 가할 경우 테러를 종식시키기보다는 오히려 폭력의 악순환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11일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참사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평화적이고 진지한 노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라스는 이날 독일 뤼베크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보복 공격은 곧 ‘제2의 베트남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미국과 국제사회의 평화적 대응을 촉구했다.

티베트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 메이리드 코리건매과이어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들도 인터넷사이트(www.thecommunity.com/crisis)에 미국의 보복공격에 반대하는 글을 올렸다. 달라이 라마는 ‘부시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폭력적인 대응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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