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동맹, 탈레반 정권과 치열한 전투 진행중

  • 입력 2001년 9월 23일 16시 27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위한 목조르기를 가속화하면서 아프가니스탄 북쪽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타지키스탄 접경지역에도 짙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반테레반 세력인 북부동맹과 탈레반 정권간에 곳곳에서 이미 치열한 전투가 진행 중에 있다는 소식이 시시각각 들려오고 있다. 또 북부동맹측은 미국을 비롯해 인접 국가들의 군사적 외교적 지원으로 영토 탈환을 위한 본격적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지키스탄 주둔 러시아 국경수비대 소식통은 22일 국경에서 남쪽으로 15㎞ 떨어진 탄슈지역에서 북부동맹과 탈레반간에 탱크와 대포를 동원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타지키스탄 주둔 북부동맹 군사지도자 솔레흐 무하마드 레기스타니는 "라시드 도스탐 장군이 이끄는 우즈베키스탄인 부대가 탈레반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 11개 진지를 점령했으며 이 과정에서 탈레반 병사 80여명을 사살하고 170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주장했다.

레기스타니 장군은 또 도스탐 장군 휘하의 병력 1만5000여명이 현재 북부의 전략 도시인 마자르 이 샤리프에서 북쪽으로 45㎞ 떨어진 곳에 주둔하면서 이 도시에 대한 공격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북부동맹 산하의 다른 사령관들도 탈레반이 점령하고 있는 바드기스 사만간 발크 타크하르 사리폴 등에 대한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자가 머물고 있는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의 분위기는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부동맹의 독토르 압둘라르 외무장관은 23일 두샨베에 있는 북부동맹 대사관에서 외국 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압둘라르 장관은 아직 미국과의 구체적 대화가 시작되지는 않았다고 말했으나 두샨베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미 미국 관계자들이 북부동맹에 대한 지원을 협의하기 위해 북부동맹의 수도인 파이자바드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압둘라르 장관은 현재 두샨베를 방문중인 러시아군 합참의장 아나톨리 크바슈닌과 만났으며 북부동맹의 무하마드 파힘 사령관도 두샨베를 방문해 이 곳에서 크바슈닌 합참의장과 전격 회담을 갖고 아프가니스탄 정세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고 현지 외교관들은 전했다.

타쉬테미르 아이트바예프 키르키스스탄 내무장관은 22일 북부동맹 지원 문제가 곧 중앙아시아 주변국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 이라며 북부동맹은 국제사회의 승인을 받는 아프가니스탄의 유일한 합법정부이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두샨베(타지키스탄)=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동맹의 긴박한 움직임기자>맹의 긴박한 움직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