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뉴욕의사가 로봇 원격조정 佛환자 담낭제거 수술 성공

  • 입력 2001년 9월 20일 18시 32분


외과전문의가 로봇을 이용해 대서양 건너 7000㎞ 떨어져 있는 환자의 원격 수술에 성공했다.

프랑스 소화기암연구소의 자크 마레스코 박사는 20일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7일 미국 뉴욕의 마운트 시나이 메디컬센터에서 모니터를 보면서 대서양 건너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여자환자의 담낭을 절제하는 데 성공했으며 환자는 이틀 뒤 퇴원했다”고 밝혔다.

마레스코 박사는 미니 카메라, 수술칼 등을 갖춘 복강경들이 환자의 복부에 삽입돼 있는 상태에서 로봇팔을 원격조종해 담낭을 안전하게 잘라냈다고 밝혔다.

원격 로봇수술의 가장 큰 어려움은 통신상의 ‘시간 차’였다. 그동안 의사의 동작과 로봇팔의 동작시점이 크게 차이가 나는 점이 문제였으나 이번에는 ‘프랑스 텔레콤’이 이러한 시간 차를 0.15초로 낮추는 데 성공함으로써 가능했다. 마레스코 박사는 “고화질TV 화면이라 선명했고 시간 차가 난다는 느낌이 없었다”고 말했다.

마레스코 박사팀은 이 원격수술을 1927년 대서양 단독 횡단비행에 첫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의 이름을 따 ‘린드버그 수술’로 명명했다.

앞으로 부상병이나 우주인도 원격수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환자들도 유명의사에게 직접 가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울대 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는 “세계적으로 원격수술은 114번 정도 있었으나 장거리 수술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에서도 청진, 혈액 소변검사, 혈압 등은 원격진료 중”이라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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