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 공격 언제 시작?… 상당기간 준비 불가피

  • 입력 2001년 9월 20일 17시 02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언제쯤 시작될까. 1991년 미국이 이라크를 상대로 전쟁을 치르기까지 준비에 소요한 시간을 보면 아프가니스탄 공격도 상당 기간의 준비기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90년 8월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촉발된 페르시아만 사태가 미국과 이라크의 전면전으로 이어지기까지는 5개월이 걸렸다. 이 기간 동안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비난 여론과 참전 명분을 조성하는 한편 전면전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했다.

당시 이라크는 14개 사단 30여만명에 달하는 지상군을 동원해 6일만에 쿠웨이트를 점령하고 일방적인 합병을 선언했다.

미국은 즉시 걸프만에 지상군 파병을 결정했다. 그러나 즉각적인 참전을 미루고 대신 이라크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을 주도하는 등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조성하는 한편 전면전 준비를 주도면밀하게 진행했다.

미국은 다음해 1월 대규모 공습을 감행할 때까지 5개월간 육해공군 43만여명의 병력에 6척의 항공모함, 1300여대의 전투기와 각급 함정, 탱크 등 제 2차 세계대전 이래 최대의 군사력을 집결시켰다.

이와 함께 우방국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 영국 프랑스 등 38개국에서 파병된 65만명의 병력으로 다국적군을 구성하기도 했다.

완벽한 준비를 마친 미국은 연합국과 함께 91년 1월 16일 바그다드 대공습을 시작으로 전면공격을 단행했으며 6주만에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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