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곳곳 희생자 추모식…시민단체 광화문에 분향소

  • 입력 2001년 9월 14일 18시 42분


테러규탄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희생자에 대한 조문을 하고있다.
테러규탄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희생자에 대한 조문을 하고있다.
14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을 규탄하는 집회와 희생자를 애도하는 추모식이 열렸다.

민주참여네티즌연대, KAL858기 유족회, 한국기독교교회청년협의회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테러규탄자유수호궐기대회 준비위원회’(위원장 박찬성 한국기독교교회청년협의회장)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테러규탄집회를 가졌다.

자유민주민족회의 이철승(李哲承) 상임대표의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얼굴 없는 전쟁인 테러를 발본색원하기 위한 미국의 테러응징조치를 우리도 적극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성 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도 가능한 한 이번 사건의 희생자에 대한 봉사활동을 펼쳐야 하고 테러에 대비해 국가안보에 더욱 철저한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한국재난구조봉사단 등 1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재해극복 범시민연합’(공동대표 김부성)은 이날 오전 8시반 서울 광화문 월드컵 홍보관 옆 소공원에 테러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향소를 마련, 많은 시민들이 분향케 했다. 이 단체는 미국 테러참사 현장에 민간자원봉사단을 구성해 파견할 방침이다.

또 재단법인 ‘생명문화운동’(대표 이규학)도 이날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야외마당에 ‘희생자의 명복을 빌면서 아울러 피압박민의 고통도 생각하는 위령단’을 마련했다.

연세대도 이날 교내 새천년관 1층 로비에 ‘희생자 추모 공간’을 만들어 이 학교에 재학중인 700여명의 외국학생들과 재미교포 학생 등의 헌화가 잇따랐다.

이밖에 결혼이벤트 업체인 ‘선우’는 이날 희생자 유가족을 돕기 위한 ‘인터넷 십시일반 모금’을 시작했고, 16일에는 직원과 회원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헌혈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박민혁기자>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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