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러 대참사]중동국가 반응

입력 2001-09-13 18:28수정 2009-09-1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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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지도자들은 미국 테러 참사의 배후로 이슬람의 일부 극렬세력이 지목되고 있는데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57개 이슬람국가가 참여하고 있는 이슬람회의기구(OIC)의 압델 와하드 벨카지즈 사무총장은 12일 “이슬람은 인간의 생명을 존중한다”며“미국에서 발생한 야만적인 범죄행위를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슬람 수니파의 고위지도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사예드 탄타위도 “이슬람은 폭력과 유혈사태를 거부하는 종교”라고 주장하며 간접적으로 이번 테러에 이슬람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일부에서는 명백한 증거도 없이 무조건 이슬람을 지목하는 것을 문제삼으며 이번 기회에 이스라엘 지지로 치우쳐온 미국의 외교정책이 수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12일 “이번 테러를 비난하며 미국은 테러의 뿌리를 찾아 이를 없애야 한다”고 말해 테러의 원인이 미국에 있음을 간접 시사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도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했더라면 이번 테러는 없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번 사태를 아랍의 호전성을 널리 알리는 호기로 삼으려는 듯 군사적 심리적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12일과 13일 탱크와 헬리콥터를 앞세우고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10여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지는 이번 테러 사건의 방법과 규모로 볼 때 하나의 조직이 저질렀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슬람 단체들의 공모론과 일부 아랍국의 배후 지원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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