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공수작전' 영웅 美 버넷 타계

  • 입력 2001년 9월 3일 18시 30분


소련에 의해 고립된 독일 서베를린 시민을 구하기 위해 벌어진 연합국의 ‘베를린 공수작전’ 때 생필품을 싣고 최초로 비행했던 미국인 민간 조종사 잭 버넷(86)이 베를린에서 숨졌다.

AP통신은 독일의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지를 인용해 그가 지난달 26일 숨졌다고 2일 전했다. 베를린 공수작전은 소련이 서베를린으로 통하는 육로와 수로를 봉쇄한 1948년 6월부터 봉쇄를 해제하기까지 1년여 동안 연합국 비행기가 총 27만8000회 비행을 통해 230만t의 보급품을 서베를린에 실어 날랐던 일을 가리킨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태생인 버넷씨는 제2차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베를린공과대 교환학생이었으며 전쟁이 끝난 뒤 베를린에 거주하며 팬암항공사의 조종사로 일했다.베를린 시 당국은 “그는 소련의 위협에 직면한 베를린 시민의 생존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인물”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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