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올 10월부터 대만 방문”…홍콩紙 보도

  • 입력 2001년 8월 29일 18시 59분


중국 대륙의 관광객이 빠르면 10월 대만 관광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홍콩의 일간지 명보는 중국 국가여유총국(관광부)과 대만 관광국 관리가 대륙 관광객의 대만 관광에 관해 수차례 비밀 회담을 가졌다고 29일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대만 집권 민진당의 장칭팡(張淸芳) 의원도 이날 “대만 교통부가 중국 본토인의 대만 관광을 허용하는 내용의 관광 개방 정책을 9월 하순에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매일 1000명의 단체 여행객을 받아들이는 방안이 유력시되며 일이 순조롭게 풀리면 10월 본토를 출발한 첫 관광단이 대만을 찾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대만은 87년 친척 방문 형식으로 대만 인사의 대륙 관광을 허용했다. 지금은 매년 100만여명의 대만 관광객이 중국을 찾고 있다. 그러나 중국 본토 관광객의 대만 단체 관광은 지금까지 허용되지 않았다. 중국 본토에서 개별적으로 친척 방문을 위해 대만을 찾거나 일거리를 찾아 대만으로 건너온 사람은 있었다.

명보는 양측 협상의 난제 가운데 하나는 본토 관광객이 대만을 출입할 때 반드시 여권을 소지해야 하느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이 본토 관광객 입국시 여권을 소지하도록 요구하자 중국측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는 것.

대만을 방문하는 본토인은 중-대만간 협약에 따라 그동안 여권이 아닌 대만 입경 증명서로 대만을 오갔으나 대만측은 단체 관광객에 대해서는 입경 증명서가 아닌 정식 여권으로 출입국 절차를 밟도록 요구한 것.

중국은 대만측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는 사실상 두 개의 중국을 꾀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홍콩이나 마카오와 마찬가지로 대만도 ‘하나의 국가 테두리 안에서 특수한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견해를 꺾지 않고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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