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태풍 확산… 美 루슨트-포드 곧 7000명 줄이기로

  • 입력 2001년 8월 28일 18시 53분


미국에서 시작된 경기 둔화의 여파가 유럽 아시아 등으로 확산되면서 전세계 곳곳에서 기업과 금융기관의 대규모 인원감축 소용돌이가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경영진은 최근 세계적으로 12만3000명에 이르는 인력 규모를 감원과 아웃소싱, 분사 등의 형태로 내년 봄까지 절반 수준인 6만2000명으로 줄이는 인력 감축 계획을 수립했다. 루슨트는 우선 조만간 미국 내에서 2200명을 감원한다는 계획.

세계 최대 미디어기업인 AOL타임워너도 AOL 부문에서 1200명을 줄이고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함께 만든 브라우저 사업부문인 넷스케이프에서 500명을 감축하는 등 17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제2의 자동차 메이커인 포드도 올 연말까지 북미주에서 4000∼5000명의 사무직 근로자를 감원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 감원 규모는 북미주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하며 포드는 주로 조기퇴직을 권유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세계적인 경기둔화의 여파로 미국 영국 일본 등의 첨단기업과 금융기관들이 모두 5만여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6000명, 영국의 통신업체인 브리티시텔레콤(BT)의 휴대전화분야 자회사 BT와이어리스가 1500명의 직원을 각각 감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하락과 이윤 급감으로 이미 3만명의 직원 중 10%를 감원한 JP모건체이스는 경영여건이 계속 악화되면서 추가로 전체 인력의 15∼20%를 감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내달중 런던 금융가에서 기업설명회를 열 예정인 BT와이어리스는 BT로부터 분사하면서 아일랜드와 네덜란드에서 약 1500명을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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