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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1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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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안은 97년 영국에서 복제 양 돌리를 탄생시킨 것처럼 인간배아 복제를 통해 또 다른 인간을 만들거나 난치병 치료 등 과학적 목적을 위해 배아를 복제하는 것을 일절 금지하고 있다. 또 인간배아 복제 연구를 통해 개발된 치료방법의 상품화도 금지하기 때문에 이를 통한 신약 개발을 추진중인 제약업체 등은 이번 법안 통과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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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의원들이 인간배아 복제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윤리 도덕적 문제 때문이다.
공화당의 J C 와츠 의원은 표결에 앞선 토론에서 “인간배아 복제는 인류에 대한 모독이자 과학이 미친 짓을 하는 것”이라며 “정신나간 과학자들이 생명의 선물을 만지작거리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의원들은 연구 목적에서 인간배아 복제를 허용하면 나중엔 복제인간이 탄생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하고 “생명의 창조와 복제는 구분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 정부도 그동안 인간배아 복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이번 법안 통과가 최근 미국 내에서 현안이 되고 있는 인간배아의 줄기세포 연구에 관한 연방정부의 재정지원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난치병 치료를 위한 의학적 목적에서 추진되는 줄기세포 연구에 재정지원을 할 것인지를 곧 결정해야 하나 이를 둘러싼 논란이 만만치 않아 여론의 향배를 살피며 고민하고 있다.
최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부시 대통령에게 인간배아에 관한 연구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을 비롯, 미국내 가톨릭 등 종교인들과 보수 세력은 인간존엄성 훼손을 이유로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고 있다.
반면 의학계는 줄기세포 연구가 난치병 치료의 길을 열어 많은 환자들에게 구원을 줄 수 있다며 줄기세포는 분만후 병원에서 어차피 버려지는 인간배아에서 나오는 만큼 인간배아 복제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정부의 재정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도 이같은 주장에 동조하고 있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재정지원 문제는 배아복제를 금지하는 것과는 다르게 처리될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