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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16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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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소속 유족 10명은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앞으로 보내는 탄원서에 서명해 우편으로 이를 발송했다. 한일 양국 정부에 위패를 돌려달라는 유족들의 청원서가 제출된 것은 처음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A급 전범을 포함한 일본 군인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는 2만1000여명의 한국인 희생자의 위패도 모셔져 있다.
탄원서에 서명한 유족 김기호(金璣鎬·59)씨는 “1944년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돌아가신 아버지가 거기(야스쿠니 신사)에 모셔져 있었는지 몰랐다”며 “계속 그곳에 아버지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면 그것은 죽어서까지 일본에 충성하라는 것인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들 유족 가운데 55명은 지난달 29일 도쿄 지방재판소에 합사(合祀) 중지와 위자료 지급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공동으로 제기했다.
<박민혁기자>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