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친선우호조약 21년만에 다시 체결

  • 입력 2001년 7월 16일 18시 23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선린 우호 협력 조약을 맺었다. 양국 정상은 이와함께 채택한 모스크바 공동선언 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 의사를 밝혔다.

양국 정상은 조약과 선언을 통해 △핵무기를 상대국에 겨냥하지 않을 것 △대만 독립에는 반대 △유사시 공동 대처를 위한 즉각 접촉 등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이와함께 양국 관계의 최대 현안이었던 영토분쟁이 사실상 해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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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러 정상 新우호친선조약 체결 의미

두 정상은 또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의 원칙을 지지한다고 밝혀 미국이 추진중인 미사일 방어(MD)체제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거듭 확인했다.

양국은 50년 우호협력조약을 맺었으나 국경분쟁과 사회주의노선갈등 등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한 채 유효기간 30년이 지나 80년 자동폐기됐다. 이번 우호협력조약의 유효기간은 20년이다. 이번 조약체결로 51년전 두 나라 모두 사회주의 국가체제였던 때와 똑같지는 않지만 양국 관계가 보다 밀접해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장 주석은 이 조약은 21세기 양국 관계의 건전하고 지속적인 발전의 기초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이 조약은 양국 뿐 아니라 국제정치의 중요한 사건 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장 주석은 18일까지 러시아에 머물며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등 주요 지도자와 만날 예정이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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