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내전 확대 위기

  • 입력 2001년 6월 21일 18시 42분


마케도니아 정부와 알바니아계 반군 간 평화협상이 20일 결렬됨에 따라 잠잠해졌던 마케도니아 내분이 악화될 조짐이다.

알바니아계 정당과 평화협상을 진행해온 보리스 트라이코프스키 마케도니아 대통령은 이날 “알바니아계 지도자들이 국가를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그는 “알바니아계측이 당초 요구를 대폭 수정해 사실상 2국가 체제를 뜻하는 연방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협상 결렬 배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알바니아계 정당인 민주번영당(PDP) 아지즈 폴로자니 부총재는 “정부측이 알바니아계의 권익을 강화하는 쪽으로 헌법을 개정하지 않으려 해 더 이상 타협이 불가능해졌다”며 국제사회에 중재를 요청했다.

협상결렬 직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협상 타결시 반군의 무장해제를 감독하기 위해 병력 3000명을 파견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이처럼 상황이 바뀜에 따라 NATO의 파병 계획은 불확실해졌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대외정책 대표는 주말 마케도니아로 가 협상을 중재할 것이라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NATO 소식통은 이날 “협상 타결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7개국 병력을 10일 내 파견할 수 있으며 미군은 병참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케도니아 정부군은 평화협상 결렬이 선언되기 전인 20일 새벽 반군이 장악한 마을에 포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알바니아계 민간인 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 지역을 장악한 알바니아계 반군을 2월 정부군이 공격하면서 시작된 무력충돌은 11일 휴전 선언과 15일 평화협상 시작을 계기로 평화적 해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이종훈기자·외신종합연합>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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