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모로코 상원의장 무스타파 오카차씨

  • 입력 2001년 6월 14일 18시 49분


“모로코는 지난해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해 외국 자본 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습니다. 한국의 많은 중소기업이 진출하기를 바랍니다.”

서울에서 열린 ‘국제 농어업 의원연맹’(의장 김영진 민주당의원) 회의 참석차 방한한 모로코의 무스타파 오카차 상원의장(67)은 14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현재 의회와 정부가 외국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정보산업분야 협력협정을 체결하는 등 한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한국으로부터 섬유 기계 관광분야 투자가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그의 방한은 83년 모로코 어업협회 회장 자격으로 방문한 데 이어 두 번째. 그는 80년 초 모로코의 아가디르, 다클라 항구 등지를 어업기지로 삼았던 한국인 외항선원이 3000여명에 이르렀지만 현재 200여명으로 줄어든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카차 의장은 ‘이슬람 형제국’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의 유혈사태에 관해 “평화적 해결을 위해 유엔 등 국제기구가 적극 중재에 나서야 한다”면서 “모로코는 앞으로 이슬람국가회의(OIC) 등을 통해 이스라엘을 강력히 규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모로코가 2010년 월드컵 대회 유치를 신청한 사실을 밝히면서 2002년 대회 공동개최국인 한국이 월드컵 유치 운동에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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