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하원 "美 MD체제 우려"…의원 106명 동의안 서명

  • 입력 2001년 5월 10일 00시 57분


영국 하원의원들이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영국 의원 106명은 9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추진중인 MD체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내용의 동의안에 서명했다.

동의안은 “미사일방어체제를 구축하면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의 제약을 뛰어넘으려는 부시 대통령의 의도에 우려를 표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동의안에 서명한 의원들은 대부분 집권 노동당 소속이다. 동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한편 MD체제에 대한 동맹국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유럽을 방문중인 미 대표단은 8일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와 영국 런던에서 설명회를 가졌으나 지지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마크 그로스먼 미 국무부 정치담당 차관 등은 NATO 회원국 대사들에게 “MD가 미국과 옛 소련이 체결한 ABM협정에 어긋나는 건 사실이지만 이제 소련은 없고 러시아는 적이 아니기에 ABM협정은 쓸모가 없다”며 MD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그로스먼 차관 일행은 이어 런던을 방문했으나 영국 외무부는 “양국은 잠재적 미사일 위협과 대량 파괴용 무기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대처하기 위한 공조를 계속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런던·브뤼셀AP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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