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지스급 구축함 대만판매 보류

  • 입력 2001년 4월 24일 18시 39분


미국은 대만이 요구한 이지스급 구축함 판매는 보류했으나 대신 이지스급 보다는 성능이 낮은 키드급 구축함 4척 등을 대만에 판매키로 했다고 미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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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대한 무기판매에 강력 반대해온 중국 외교부의 장치웨(章啓月) 대변인은 24일 “공격용 무기를 대만에 제공하는 것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 체결된 협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미국측을 비난했다. 그러나 대만 총통부는 대만 방위에 대한 미국의 정책적 고려에 감사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 백악관의 한 고위관리는 23일 “미국은 키드급 구축함으로도 대만의 안보능력을 빠른 시일 내에 향상시킬 것이란 판단에 따라 이지스급 구축함 제공을 보류했다”며 “그러나 중국이 대만을 겨냥해 미사일을 증강배치할 경우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2년 내에 이 문제를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키드급 구축함 4척은 이르면 2003년 초에 대만에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또 △유럽국가를 통해 대만이 디젤 잠수함 8척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대잠(對潛)초계기 등을 제공하며 △대만이 희망하는 경우 PAC 3 신형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 판매도 검토하기로 했다.

<워싱턴·베이징〓한기흥·이종환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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