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헤어스타일 변화인상 줘 득표도와

  • 입력 2001년 4월 23일 19시 40분


헤어스타일이 승패를 갈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전 후생상이 강적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전 총리를 물리치고 일본 자민당 총재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두 사람의 헤어스타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고이즈미 후보의 자연스러운 파마가 딱딱한 인상을 주는 하시모토 후보의 포마드 스타일을 눌렀다는 분석이다. 파마는 자유분방함을, 포마드 스타일은 완고하다는 인상을 줌으로써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표가 고이즈미 후보에게 흘러갔다는 해석이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지에 따르면 고이즈미 후보는 20여년 전부터 일년에 3, 4차례씩 자신의 지역구인 가나가와(神奈川)현으로 내려가 단골 이발소에서 파마를 한다. 비용은 8000엔.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머리칼을 고정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생각해 낸 것이 파마였다는 것. 그는 일본 국회의원 가운데는 가장 먼저 파마를 했다. 그의 파마 스타일은 ‘베토벤형’으로 불린다.

이에 비해 하시모토 후보는 기름을 발라 뒤로 넘기는 전형적인 ‘회사인간’형 머리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약간의 기름기가 있는 크림을 쓴다. 시세이도(資生堂)에서 21년 전부터 발매하고 있는 2100엔짜리 제품을 애용한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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