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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23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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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8일 올들어 네번째로 연방기금의 금리를 0.5%인하한 뒤 지난 주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약발'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선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주중 많은 기업들이 1·4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하는 데다 소비자신뢰지수(24일) 신규건축매매율(25일), 1·4분기 국내총생산(GDP·27일) 등 주요 경제지표가 잇달아 발표돼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기 때문.
뉴욕의 투자전문가 필 올랜도는 "최근 경제상황은 이미 증시에 다 반영됐다"며 "주가는 바닥을 쳤고 앞으로 1년 내지 1년 반 정도는 상승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썩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할 이달의 소지자신뢰지수가 4년만에 가장 낮은 112 수준으로 떨어지고, 1·4분기 GDP도 지난해 4·4분기와 같은 수준인 1%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 주 실적을 공시한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일부 컴퓨터 관련 기업의 영업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긴 했지만 S&P 500지수에 포함된 235개 기업중 이번 주 실적을 공시하는 156개 기업중 상당수는 순익 등이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주 뉴욕 증시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는 증시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