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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18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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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미국 외교안보팀의 고위 관계자들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이지스 레이더를 갖춘 정교한 구축함을 대만에 제공하는 것을 연기하는 대신 대만의 방위를 위해 그보다 등급이 낮은 키드급 구축함을 제공하도록 건의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의 고위 측근들은 대만이 아직 이지스 시스템을 운용할 만한 기술과 통제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히고 17일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이 같은 문제가 논의됐으나 관리들이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 합동참모본부는 미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충돌사건 이후 중단 상태에 있는 중국에 대한 정찰비행을 중국 동부해안을 시작으로 남부지역으로 확대하는 2단계 방안을 이날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장관에게 권고했다.
합참은 중국 동부 해안의 중국 공군기들이 미 정찰기 요격에 상대적으로 덜 공세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권고했으나 럼스펠드 장관은 아직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할 최종안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18일 베이징에서 시작된 중국과의 회담 결과에 따라 정찰재개 문제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AP 통신은 부시 대통령이 조지프 프루허 중국주재 대사를 경질하고 후임에 자신의 예일대 동창인 클라크 렌트 2세 변호사를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7일 보도했다.
프루허 대사는 미 정찰기 승무원들의 송환을 위해 크게 노력했다는 평을 들었으나 베이징 회담의 미국 대표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중국과의 베이징 회담이 건설적이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는 회담에 임하는 미국측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