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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시 강경선회 배경]'정찰기 협상' 기선잡기 포석 |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승무원 귀환 환영 성명에서 “모든 증거에 따르면 미 정찰기는 국제 영공에서 모든 법과 절차 규정을 지켜 비행했으며 사건을 일으킨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중국 대표들은 18일 이번 사건을 논의하는 회담을 가질 예정인데 부시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나는 우리 대표들에게 최근 중국이 국제 영공에서 합법적으로 비행하는 미국 항공기에 도전하고 있는 행위를 강력히 추궁하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찰비행은 세계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돕는 포괄적 국가안보 전략의 일환”이라면서 “중국이 우리 승무원들을 11일간 억류한 것은 양국이 희망하는 관계와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군 당국은 이날 하와이에 도착한 정찰기 승무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중국내 억류 상황 및 중국 하이난(海南)섬에 비상 착륙하기 전에 기밀과 첨단정보 수집 장비들을 수칙에 따라 제대로 파기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
승무원들은 이틀 정도 조사를 받은 뒤 워싱턴주 위드비섬의 모(母)기지로 귀환, 가족들과 상봉하고 한 달간 특별 휴가를 얻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은 미 승무원들이 하이난섬을 출발할 당시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고 비디오폰을 이용해 이들의 귀환 장면을 실황 중계한 미 CNN 방송 기자를 4시간 동안 억류, 조사한 뒤 비디오폰을 압수하고 풀어줬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