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선 득표율 집계]톨레로 36% 과반 미달

  • 입력 2001년 4월 11일 18시 26분


페루 역사상 가장 공명했던 선거로 평가되는 8일 대통령 선거는 절반 이상의 투표를 얻은 후보가 없어 결국 결선투표로 당선자를 가리게 됐다.

페루 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페루의 가능성’당의 알레한드로 톨레도 후보가 36.56%, 전직대통령인 아메리카인민혁명동맹(APRA)의 알란 가르시아 후보가 26.01%, 여성의원 출신인 국민연합(UN)의 로데스 플로레스 후보가 23.92%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선관위가 대선 최종 개표결과를 공식 발표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상위득표자 2인간에 결선을 실시한다’는 선거법 규정에 따라 이르면 5월말이나 6월초 톨레도와 가르시아 후보가 결선을 치르게 됐다. 선관위 발표직후 톨레도는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유세 동안 플로레스 후보와 인신공격을 주고받았으나 그와는 아직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국민연합의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페루의 가능성과 국민연합의 공약에서는 많은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며 “결선투표에서 플로레스가 본인을 지지해주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플로레스는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선거부정을 감시하기 위해 페루에 파견된 미주기구(OAS) 소속 에두아르도 슈타인 선거감시단장은 “이번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공명하고 민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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