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팔 무장조직 해산 나섰다…샤론정부 전략 관심

  • 입력 2001년 4월 2일 18시 40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유혈투쟁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테러행위에 대한 응징의 한 방법으로 팔레스타인의 각종 무장세력들을 깨뜨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스라엘은 1일 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라말라 북부의 한 초소에 특공대원 100명을 투입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경호부대인 ‘포스 17’ 대원 6명을 전격 체포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2월 이 조직 고위 간부 1명을 살해했으며 지난달 28일에는 이 조직과 관련된 시설을 집중 폭격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또 아라파트 수반의 핵심 참모들에 대한 암살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영국의 더 타임스지가 1일 보도했다. 암살 표적은 팔레스타인 내 최대 정파인 ‘파타’의 사무총장 마르완 바르구티, 일반정보대 부대장인 타우피그 티라위, 아라파트의 친척인 군정보대장 무사 등 강경파들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의 공식적인 최대 무장세력은 보안군.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오슬로협정으로 탄생했으며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내의 치안 유지를 맡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훈련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총과 장갑차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또 다른 공식 조직으로는 일반정보대와 군정보대가 있다. 정보기관의 통상 임무를 수행하지만 일반정보대는 자치정부의 홍보활동이나 정적 체포 등에, 군정보대는 군사 관련 정보 수집과 파벌간 업무조정에 주력하고 있다.

비공식 조직으로는 파타가 대표적. 아라파트 수반이 60년대 창설한 게릴라 조직이었으나 지금은 정치적 색채를 강하게 띠고 있다. 대신 파타는 무장조직으로 ‘탄짐’(조직이란 뜻)을 운영 중이다. 탄짐은 80년대 말 이스라엘에 대한 봉기(인티파다)가 시작됐을 때 무장집단으로 변모했다. 포스17과 함께 최근 폭력사태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이 밖에 이슬람 과격단체인 하마스와 지하드가 있다. 이 단체들은 아라파트 수반에 대해 대체로 우호적이지만 때론 적대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아메드 야신이 이끄는 하마스는 중동평화협정에 공식 반대해 아라파트를 종종 괴롭혔다. 하마스는 산하에 테러활동 전문가인 모하메드 데프가 이끄는 무장조직 ‘이자딘 엘 카신’을 별도로 두고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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