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3월 29일 18시 3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날의 대화는 EZLN 지도자들이 28일 역사적인 국회 연설을 통해 군사투쟁 중단을 선언한 지 수시간 만에 이뤄져 평화적 사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군과 정부 대표는 회동 후 발표한 성명에서 “양측은 정치범 석방과 원주민 권리법안 통과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비센테 폭스 대통령은 양측 대화를 적극 환영했다.
EZLN의 사실상 최고지도자인 마르코스 부사령관은 이날 국회에 나와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불참했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원주민 출신이 아닌 마르코스가 ‘EZLN은 순수한 원주민 단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연설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날 국회에 등장한 25명의 반군 지도자 가운데 마르코스와 마찬가지로 원주민이 아닌 다른 한 명도 원주민 출신 지도자 23명과 떨어진 곳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복면 차림으로 첫 연사로 나선 여성 반군지도자 에스테르는 “앞으로 EZLN은 군사투쟁을 하지 않을 것이며 마르코스 부사령관은 군사지도자에서 원주민 권리회복을 추구하는 정치지도자로 변신했다”고 선언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