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 리스트' 탄생 주역 숨져

  • 입력 2001년 3월 16일 01시 16분


영화 ‘쉰들러 리스트’ 탄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나치 강제수용소의 생존자 레오폴드 페이지(87)가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CNN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13일 “만일 그가 없었다면 오스카 쉰들러에 관한 이야기는 역사에 묻힐 뻔했다”며 그의 죽음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폴란드에서 교사 일을 하던 페이지씨는 강제수용소에 수감됐으나 아내와 함께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의 무기공장에서 일해 학살을 면했다. 공장에서 노역을 한 탓에 살아난 유대인 1200명의 이름이 적힌 ‘쉰들러 리스트’에 그의 이름은 173번째로 올라 있었다.

로스앤젤래스 베벌리힐스에서 가죽상점을 운영하던 페이지씨는 80년 가방을 사러온 호주 소설가 토머스 케넬리에게 ‘쉰들러 리스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82년 소설 ‘쉰들러 리스트’가 출간되자 페이지씨는 스필버그 감독에게 매주 전화를 걸어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면 아카데미상도 탈 것”이라며 영화화할 것을 종용했다. 스필버그감독은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고 93년 아카데미상 작품상 등 7개 부문을 휩쓸었다.〈뉴욕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